* 구상에서 추상으로 (1977~1998)---1981~1994년 휴면기
“새로운 것을 얻는 것은 가진 것을 놓는 것이다” 라는 생각에 오랜 세월 부여잡고 있던, 구상 작업을 훌훌 털어 버렸다
자신이 능동적일 때 변화를 빨리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이 무의미해 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 정리가 조금은 쉬웠던 것 같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사물을 묘사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조형적 요소와 인간의 감성이 결부되어 무한대의 조형미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상작업에 큰 매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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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게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림을 꼭 그려야 되겠다는 어떤 운명적 결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시골 중2 시절 미술 선생님이 내 그림을 공모전에 출품해서 상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방과 후 학교 옆 섬진강을 낀 소나무 숲에서 사생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고등학교 선배가 내 그림에 의지(意志)라는 제목을 붙여주었다“
* 추상의지(意志) (2001) 늦깍이 대학원생
나의 작업 모티브의 시작점은 자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계속되는 갈등과 혼돈, 존재감 없는 나 자신의 나약함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던 추운겨울 ... 도로변의 잎을 모두 없애고 가지까지 잘려나간 기둥 몸체 하나로 버티고 견디는 고목들 ... 그들의 강한 생명력이 나를 캔바스 앞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 나의 어머니는 내 삶의 정신적 지주이시다 당신의 삶이 너무나 힘들었기에 당신 딸 만큼은 세상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기를 간절히 원하셨다
때 늦은 대학원 시작의 첫 등록금은 내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었다“
내 삶의 기준이 고목나무의 기둥이 되었다
나무 기둥 몸체 일부분을 단순화, 왜곡시켜 나의 감성에 맞는 표현방법으로 나타내고자 캔바스위 넓은 검정색면과 짙은 청색으로 강인한 생명력(정신성)을 표현하고자 스퀴지를 사용하게 되었다
청색(Blue)은 자연을 보면서 느꼈던 희망적인 메시지요 검정색은 나무기둥의 강인함을 대신하기에 적절했다
* 첫 타이틀
형(形)-태(態) (2001~2004)
형(形)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고 만져지도록 드러난 꼴이고
태(態)는 드러난 꼴에 숨어있는 숱한 내면의 사태이다
연암 박지원 “형이 있는 것에 태가 없는 것이 없다”
즉, 하나의 꼴 속에 수많은 태가 깃들어 있어 무한히 다른꼴로 번져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스퀴지의 흔적은 나의 행위에 의해 강한 대비(콘트라스트)를 표현하기에 적절했다
내가 브러쉬가 아닌 스퀴지를 선택한 이유이다
하지만 지우고 덮고 지우고 덮는 반복적 행위에서 화면에 그려진 것이 무엇을 의미하게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다만 공간과 형태만을 구성하는 형식주의 미학효과를 갖는 것에 만족하였다
수많은 작업을 통해 스퀴지의 겹침으로 인해 공간이 형성되고 비정형의 형태가 축적되어지며 서로 엉키고 덮친 형태들 사이로 번져 나오는 또 다른 물감의 층들로 인해 남겨지는 흔적, 그 물성 자체가 나를 감동 시켰다
그 당시는 검정색 아크릴 물감과 흰색의 핸디코트를 결합시켜 의식적으로 두터운 마티에르에 힘(강한 정신성)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검정색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부여되며 시각에 강하게 호소하는 역할로 충분했다
* Landscape over being (2004~2009)
(존재 너머의 풍경)
예술가에게 있어 정신력이란 무한한 힘을 창조하는 것이며 그것은 예술에 있어 성취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검정색 속에 드러나는 흰색의 콘트라스트에서 강한 의지(정신성)을 표현 하였다면 이 시기부터 유색 (주로 Blue color)을 도입시켜 색에 대한 감성으로 좀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대중에게 가까이 가길 시도해 보았다
그리하여 화면 속에 검정색과 흰색의 결합으로 표현되어지는 감성에 짙은 청색의 이성적 이념을 접목시켜 공간을 이분화 시켜 보았으며 분할된 색면 자체도 여러번 반복된 붓질로 밀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상 하 양면 모두가 중첩된 행위의 흔적이자 동시에
강물 위 설경 같기도, 모래밭 위 풍경 같기도 한 다양한 내 마음속의 풍경들이 출현 되었다
* Untitled (2010~2011)
* Blue (2012~2015)
* Repetition-Trace of meditation (2016~ )
(반복-사유의 흔적)
“Landscape over being ”시리즈 다수의 실패작에 좀 더 자유로운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화면 전체(all over)에 하나의 단색으로 반복적 행위 자체를 통해 또 다른 물성의 효과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큰 화면에 작은 스퀴지로 중첩함으로서 밀도감을 강조해 보았다
질료성이 강조됨에 따라 화면은 중첩되어지는 반복적 행위와 시간성에 의해 하나의 독자적 형태로 구축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
“작업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곧 작업 이다 라고 생각하며 나의 호흡, 나의 태도, 나의 정신성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 한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속 회화-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감성세계 즉 시골의 자연풍경 요소들이 제 마음속에 머물지 않고 나와서 표현되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